비 많이 내려도 '가뭄'... 조지아 610만명 가뭄 지역 산다
폭염 영향, 지표면 물 증발 빨라 건조 낮 시간 피해 정원 스프링클러 가동 조지아주 전역이 폭염으로 인한 돌발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강수량 부족으로 땅이 서서히 마르는 일반적인 봄·가을 가뭄과 달리 여름철 돌발가뭄은 고온건조한 날이 이어지면 단기간에 불규칙적으로 발생한다. 해양대기청(NOAA)의 가뭄 지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15개 카운티를 제외한 주 전역 144개 카운티가 ‘비정상적으로 건조한’(D0) 또는 ‘보통 가뭄’(D1) 단계로 분류됐다. 특히 중부 메이컨과 애틀랜타 서부 마리에타-빌라 리카 지역은 ‘심각한 가뭄’(D2) 상태다. 1100만여 명의 전체 조지아 주민 중 610만 명이 가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연방 농무부(USDA)는 이중 25개 카운티를 자연 재해 지역으로 분류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최근 조지아의 가뭄을 단기간에 짧고 극심하게 나타나는 돌발가뭄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이 주원인이다. 비가 많이 오더라도 낮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으면 땅에서 증발한 물의 양이 많아져 몇 주, 빠르면 며칠 안에 급속도로 토양이 마른다. 주 천연자원부 소속 빌 머피 기후 전문가는 "애틀랜타와 메이컨은 올해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음에도 폭염의 영향으로 건조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지아의 1~6월 총 강수량은 28.83인치로 평균보다 2.87인치 높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이 지난달 대서양에서 시작된 허리케인의 영향권에서 빗겨난 점도 건조한 대기가 형성된 이유 중 하나다. 머피 전문가는 "열대성 폭풍 경로 밖의 도시는 대조적으로 맑고 건조해서 가뭄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뭄이 완화되려면 이달 말까지 최소 5~7인치의 비가 내려야 한다. 통상 1인치의 비는 23억 갤런의 강우량을 뜻한다. 개인적으로 가뭄이 식물과 토양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면 낮 시간을 피해 스프링클러를 켜는 것이 중요하다. 해가 뜨기 전 아침이나 해진 후의 저녁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멀칭(토양의 표면을 덮어주는 일)을 깔아두면 정원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여름철 돌발가뭄 가뭄 지역 애틀랜타 지역